







[ 이름 ]
샤론 퀘셔 / シャロン クェショ / Sharon Queshire
[ 성격 ]
✦ 부정
손님들에게 부당한 대우와 입에 담기에도 부끄러운 욕지기를 들어온 끝에 인내하는 법을 배웠지만, 소중한 사람을 잃었을 때의
죄책감만은 감당할 수 없었다. 화려한 손놀림도 반짝이는 커리어도 돈벌이를 위한 수작일지 모른다 - 제 자부심을 깎아내리는 의심을 어떻게든 떨쳐내기 위해 부정하는 법을 배웠다. 자신이 이룬 것들을 잃기에는 용기가 부족했으리라. 그 이후로도 소중한 것들을
위협하는 사실을 조금씩 부정하고 있다. 예를들면, 일반인들을 위한 쉘터 구축이 중단된 사실이라든가. 쉘터 밖에 두고 온 동생들도
언젠가는 쉘터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언젠가는.
[ 과거 ]
✦ 인류 사상 최대 최악의 절망적 사건으로 인해 아버지를 여의었고, 어머니 또한 이 때문에 괴로워하다 샤론이 5살일 때 동생을
낳고서 돌아가셨다. 퀘셔 자매에게는 친척이 많았으나 한명이 삼자매 전부를 돌봐주기는 어려워서, 결국 세 명이 각각 다른 사람에게 맡겨졌다. 샤론은 고모의 집에.
✦ 보험금과 약간의 유산이 남았지만 삼자매의 학비를 전부 대기엔 부족했다. 샤론은 남은 초등 교육을 제한 자신의 학비를
두 동생에게 양보했고, 고모의 도움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신문 배달, 아이 돌보기, 정원 가꾸기 등등. 그 나이에 할 수 있는 것은 모조리 해보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열심이었다.
✦ 고모가 술집을 운영했기에 샤론의 하루는 서빙으로 끝이 나곤 했다. 시켜달라기에 마지못해 준 일감이지만, 자정 이후에도 일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생각해 고모는 그녀를 억지로 쉬게 했다. 일거리를 뺏기자 샤론은 어느새 포커를 치는 테이블 앞에 가 있었다.
어린 아이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유희였지만, 그것이라도 샤론의 위안이 된다면 그걸로 됐다고 생각한 고모는 그녀를 내버려 두었다.
✦ 작은 술집에서 시작된 카지노 딜러의 커리어는 변두리의 카지노로, 전국의 생방송으로 뻗어갔다. 꾸준한 노력이 일궈낸 재능은
모두의 앞에서 빛을 발했고, 그녀의 무대를 대형 호화 카지노로 바꿔주기에 이르렀다. 그곳에 발을 들인건 초세계급으로 인정받은
18살 즈음.
✦ 그러나 찬란한 빛의 뒤에는 어둠이 버티는 법. 샤론이 일하게 된 대형 카지노는 범죄 조직의 주 수입원이었다. 돈의 흐름이 손님
쪽으로 기울면 무슨 짓이든 해서 도로 빼앗는 악덕 장사꾼들의 노름판에서 샤론은 구렁텅이의 이빨과도 같은 존재였다.
한번 온 손님은 또 올 수 있도록 물고, 이상한 꼼수를 쓴다면 낚아채는 역할. 딜러의 역할에 충실했을 뿐이니 그녀는 카지노에서
한 몫 챙기는 사람들이나, 반대로 돈을 탕진한 사람들, 자신에게 속임수를 들킨 사람들이 어떻게 되는지 까지는 알지 못했다.
그를 만나기 전까지는.
✦ 제이시 유헤리크. 그는 샤론을 직접 보기 위해 지구 반대편에서 날아왔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식상한 작업 멘트였음에도 그는
매일 얼굴을 비췄고, 결국 식상하지 않은 사람으로 샤론에게 남았다. 그의 매력이 무엇이냐 묻는다면, 뭐니뭐니해도 천부적인
게임 센스라고 샤론은 답했다. 그리고 그 매력을 눈여겨보는 것은 샤론 뿐만이 아니었다.
✦ 고수 혹은 사기꾼. 제이시 유헤리크가 어느쪽이든, 카지노 측은 샤론의 테이블에 눌러앉아 모든 칩을 쓸어가는 그를 가만히 둘 수
없었다. 그 때문인지 그는 카지노의 뒷편에서 간단히 살해당했다. 유일한 목격자는 퇴근 후 그와의 데이트 약속이 있던 샤론이었다.
✦ 충격과 두려움에 떨던 샤론은 동생들 때문에 차일피일 미루던 이주를 결심했고, 20살이 되는 해에 쉘터로 이주했다.
그러나 치안이 좋다는 쉘터에 와서도 연인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은 지울 수 없었다. 자신은 얼마나 많은 사람을 그런 곳에 붙들어두고 일확천금의 꿈을 심어주었는지 - 의문은 악몽이 되어 틈만 나면 그녀를 괴롭혔다.
✦ 악몽이 미소를 좀먹어서 반짝반짝하지 않게된 카지노 딜러가 쉘터 밖으로 쫓겨나기 전에, 샤론은 자신이 먼저 그를 기억에서
쫓아내기로 했다. 그렇게 일년 넘게 애 쓴 끝에 그의 얼굴을 잊는데에 성공했다. 이름까지 기억나지 않는 "그"로 남으려면 조금 더
시간이 걸릴 것이다.
[ 기타 ]
✦ 외국인 손님들이 발음을 어려워해서 성을 Q 라고만 소개했고, 방송에도 그렇게 소개되었다. 본명을 아는 것은 같이 일했던 사람들 정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