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성격 ]
|표리부동 表異不同|겉과 속이 같지 않다는 뜻으로 속마음과 다르게 말하거나 행동하는 것을 말함.
- 위선. 그것은 제게 가장 필요한 처세술이었다. 인생 자체가 부조리함으로 이루어진 제게, 면죄부가 되어줄 유일한 방법은 다른 이에게 선의를 베푸는 것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마음이 동하지 않더라도 동냥을 하는 거지에게 큰돈을 쥐여주었고, 각종 모금에 선뜻 나서서 기부하기도 했다. 더 살 수 있었던 사람임에도 자신의 실험에 착오가 생겨 죽게 된 환자의 유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조의를 표하는
것처럼 행동하기도 했다. 그에게 '선의를 표하는 것'이란, 약이 되기도, 때론 독이 되기도 했다.
- 죽음에 가까워진 사람들을 위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는, 실은 철저하게 산 사람을 위했다. 그는 호스피스 활동을 하면서 아주 작은
잡지사의 인터뷰 요청에 이리 말한 적이 있었다.
"호스피스도 결국 산 사람을 위한 거라고 생각해요. HAVEN에 들어오는 환자들은 보통 식물인간인데, 의식 불명에 숨만
간당간당하게 붙은 사람이 뭘 알고 호스피스에 들어오겠나요. 환자를 데려온 주변인들이 앞으로 나아가는 길에 마음의 걸림돌이 되지 않았으면 해서 환자가 행복하게 죽어가는 걸 보고 싶어 하는 거죠. 결국은 산 사람들의 이기심의 산물이 호스피스인 거예요."
잡지사의 기자는 그의 말에 어느 정도 동조하면서도 기이하게 여겼다. 겉으로는 죽어가는 이를 위하는 이가, 실상은 죽어가는 이에게
덤덤하다 못해 매정하기까지 한 시선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답변한 것이다. 무명 잡지사에 실린 이 인터뷰 내용은 그를 추앙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발견했고, 이는 애꿎은 선량한 사람을 왜곡하고 비꼬는 인터뷰라며, 노이즈 마케팅을 하는 것이라며 매도했다.
그렇게 인터뷰는 삽시간에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묻혔다.
[ 과거 ]
|아버지|
-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가 없었다. 어머니가 몸이 편찮으셔서 일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집 형편은 오히려 부유한 편이었던 것, 다달이 통장으로 들어오는, 결코 적은 금액이라 할 수 없는 금액은 의심할 여지 없이 제겐 당연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나이 7세, 어디선가
동생이라면서 아이를 배온 어머니를 보고, 그제야 깨달았다. 우리에게 아버지는 없는 존재였던 게 아니라, 아버지에게 우리가 없는
존재로 여겨져야만 했다는걸. 그때부터 아버지에 대한 증오심은 알게 모르게 커졌고, 그 증오는 자연스레 제 여동생 시즈카에게로
옮겨졌다. 여동생만 없었더라면, 몰라도 될 사실을 굳이 알게 되는 일은 없었을 텐데.
|여동생 : 아마노가와 시즈카 天野川 靜香|
- 애증. 6세 여름, 지인에게 그를 맡기고서 7세 겨울날 배가 부른 채 그를 데리러 온 어머니를 본 그날부터, 그는 본적도 없는 아버지
대신 제 눈앞에 있는 여동생을 증오하기 시작했다. 여동생이 말을 트기 시작할 무렵부터, 그는 어머니가 한눈을 판 사이에 갖은
방법으로 여동생을 괴롭혔다. 여동생이 아끼던 장난감을 쓰레기통에 처박고, 여동생이 가족이랍시고 그린 그림을 갈기갈기 찢어서
놀이터 앞에 묻어버렸다. 여동생의 크레파스를 부러뜨리고, 여동생이 키우고 싶어 해서 키우던 햄스터를 굶겨 죽이기도 했다.
그 괴롭힘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이후에도 계속되었다.
- 여동생이 자라면서 자신의 오빠가 이중적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했지만, 이미 그 무렵부턴 세간에서 그를 '죽음의 천사'라고
부르며 떠받들고 있었다. 표면상 생전의 어머니께도 극진했으며, 여동생을 아끼고, 환자들을 제 가족처럼 보살피는 그를, 세상
사람들은 그저 좋은 사람으로만 여겼다. 그 때문에 여동생의 말 못 할 상처는 곪다 못해 썩고 있었고, 결국 그가 15세가 되던 여름에 한계에 도달했다. 그의 생일날 밤, 여동생은 그가 보는 앞에서 아파트의 난간 밖으로 투신했다. 여동생이 투신하자마자 그가
반사적으로 달려나가 여동생의 손을 붙잡았으나, 여동생은 "생일 축하해, 오빠."라는 말과 함께 그의 손을 놓아버렸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파트는 3층이었고, 아래에 나무가 있어서 그 위로 떨어진 탓에 죽지는 않았으나, 머리를 다쳐 식물인간이 되었다.
- 그날의 일에 대해선 당시 구급대원과 의료진들의 함구를 요청했고, 그 이후 개발한 약의 특허 중 일부를 병원에 귀속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언론에는 여동생은 몸이 아파서 외국 시골에 요양을 갔다고 알렸다. HAVEN을 설립하면서 여동생을 시설의
다락방에 옮겼다.
[ 기타 ]
|습관|
- 생각이 많아질 때 담배를 피운다.
|좋아하는 것/싫어하는 것|
- 수면, 고요/손잡기, 높은 곳, 케이크
- 수면, 고요 : 직업상 평안함과 안식을 중요시했기 때문에 자연스레 좋아하게 된 요소이다.
- 손잡기 : 여동생이 투신했을 당시 잡았던 손의 온기가 아직까지도 뇌리에서 지워지질 않기에, 그는 누군가와 손잡기를 극도로
싫어하게 되었다.
- 높은 곳 : 여동생이 투신한 이후로 고소공포증이 생겼다.
- 케이크 : 그토록 절 증오하고, 또 괴로워했던 여동생이, '그날'은 어째서인지 케이크를 제 용돈으로 사서 식탁에 보란 듯이 두었다.
[ 소지품 ]
|Smilence라고 써진 약병|
투명한 액체 형태의 약이 바늘과 함께 담겨 있다.

- 국민의 건강복지를 위하여 약사법에 의해 약(藥)에 관한 업무를 담당하는 약에 대한 전문가.
|계기|
- 그는 호스피스라는 직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고통에 몸부림치는 환자들을 보다 평안한 죽음으로─'
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이루고자 각종 안락사용 약을 제약하기 시작했다.
|성장 과정|
- 13세, 그는 여러 시행착오 끝에 드디어 스마일런스를 제약했다. 적극적 안락사가 허용된 국가에 한해서 이 약으로 병원과 제휴를
맺기도 했다.
- 15세, 여동생이 식물인간이 되면서 여동생을 구할 방도를 찾고자 연구하기 시작했다. 그때부터는 아마노가와 시즈카의 이름으로
약의 특허를 내기 시작했다. 직업 특성상, 만나게 되는 환자 중 식물인간 상태인 환자들이 많았기 때문에, 그를 실험체로 이용하여 몰래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우연히 뇌 기능을 촉진하는 약을 개발해냈고, 그 약은 여러 뇌졸중 환자들의 완치를 도왔다.
그 밖에도 뇌 기능, 신체적 능력, 혈관 자정 능력 등을 활성화하는 약을 끊임없이 제약하여 의약계에 크게 기여했다.
|HAVEN|
- 표면상으로는 호스피스 병동이나, 사실상 그의 여동생을 구하기 위한 프로젝트 일부에 불과했다. 병동에 들어온 환자들에게 평소
투여하는 약과 함께 자신이 개발한 약을 투여하여 약 효과를 지켜보았다. 자신이 직접 설계한 건물이기 때문에, 모든 것을 암암리에
진행할 수 있었다. 그 과정을 통해서, 스마일런스는 사실 행복한 죽음을 위한 약이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 약을 투여한 환자가
극적으로 깨어나서, 얼굴엔 여전히 미소를 띤 채 고통에 몸부림치는 것을 보고, 그는 스마일런스가 그저 웃는 것처럼 안면 근육을
마비시켰을 뿐인 독약임을 알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오히려 그 약을 이용해서 잘못된 실험으로 인해 죽은 자에게 투여하여 행복한
죽음을 맞이한 것처럼 위장했다.
- 자신이 설립한 병동에서 본격적으로 실험한 지 어언 2년, 현재 그가 제약한 약은 셀 수도 없이 많았다. 끊임없는 인체 실험을 통해
약효를 지켜본 만큼, 시중에 대충 내놔도 전혀 걱정이 없을 정도로 부작용이 없었다. 효과 또한 뛰어나서 그간 불치병으로 알려졌던
병들을 완화, 혹은 완치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