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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름 ]

 

시가라키 리츠카 / 信樂 立夏 / Shigaraki Ritsuka

[ 과거 ]

 

- 홀아버지 아래서 자랐다. 아버지는 아이에게 타인을 설득시킬 수 있는 방법을 여러가지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런 설득의 댓가로 무얼 받을 수 있는지도. 질타, 혐오, 증오, 원망... 

'초세계급 변호사'였던, 하지만 진실로는 '초세계급 사기꾼'이었던 아버지는 본인이 쉘터로 이주하기 전, 리츠카에게 그런 것을 가르쳤다.

 설득은, 아니 속임수는 많은 감정을 감추고 많은 감정을 속이고 많은 감정을 얻어낼 수 있지만, 그 중 가장 무서운 건 믿음이라고.

'믿음을 조심해.' 

믿을 신에 즐거울 락, 그 이름을 물려준 아버지는 그런 말을 했었다.

하지만 아버지. 나는 사기꾼인 아버지도 믿을 수 없는걸.

 

- 변호사로, 사기꾼으로 살며 많은 적을 두고 있던 아버지는 집에 붙어있을 틈이 없었기 때문에, 리츠카는 하루 종일 TV를 켜놓고

생활했다. 

많은 사람이 나오니까. 혼자 골방에 있는 자신과는 달리. 그리고 하루 종일 켜져 있는 TV에는 반짝거리는 사람들이 잔뜩 나왔다. 

화려하게 입고, 꾸미고, 말하고, 행동하는. 방송의 나레이션은 그들을 '스타'라고 불렀다. 스타, 스타... 되뇌이던 리츠카는 빛나는

마음을 품었다. 

화려히 빛나는 재능도 아이는 가지고 있었다. 그리고, ...빛을 낼 수 있게 만들어주는, 더 큰 재능도.

 

- 가난한 가정이라도, 어머니를 여의고도, 가끔은 무서운 사람들에게 쫓기는 어두운 나날이 있어도 아버지는 있었다. 

막연하게 생각했다. 이게 가족의 사랑인가? 

비록 자신을 가만히 앉아있기만 하는 인형처럼 여기긴 했어도 아버지는 유일하게 자신의 옆에 있던 사람이었다. 

초세계급의 타이틀을 거머쥔 아버지가 쉘터로 이주하기 전날, 자살한 모습으로 발견되기 전까지는.

 

- 원한살해였다. 그 말고는 덧붙일 수식어가 없었다. 그러지 않아도 위협 가득한 쉘터 밖에서, 아버지는 늘 적을 만들고 다녔으니

어쩌면 당연한, 언젠가는 벌어질 일이었다.

 

-그 후, 리츠카의 이모가 양녀로 입양해 길렀다.

 

 

13살, 이모와 함께 살게 되었다. 동갑의 사촌을 만났다. 이름은 호타루. 반딧불이 형螢 자를 쓰는, 호타루. 

처음 본 날, 나는 그 애가 별인 줄 알았어. 반짝반짝, 예쁘게 빛나서....공주님같아. 아, 아니. 스타!같아!

 

 

14살, 사고였다. 피해자가 될 뻔 했지만, 결국에는 부상당한 목격자가 된 사고. 가해자가 되고자 한, 사고 당사자는 ...

호타루가 나를 밀었다는 사실은 나만 알고 있다. 그 이유도 사고에 휘말린 가여운 애가 된 나만이 알고 있다. 

이모. 호타루는 나를 미워해요. 내가 반짝반짝 빛나는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하지만 당할 수 만은 없었어요. 날 차도로 밀어낸 호타루의 손을, 나는 그저 밀쳐지면서 함께 차도로 잡아당겼을 뿐인걸.

나는, 나는 나쁜 짓을 하지 않았어요.

 

이모. 미안. 나는 살아가고 싶었어요.

 

16살, 초세계급의 이름을 받았다. 호타루. 여기서 나는 네가 아닌 수많은 별들을 만났어. 이들은 진짜 '별'들이야. 

호타루, 넌 알고 있었지? 나는 별을 위해 살아가.

그래서 스타를 빛내는 지금, 별을 빛내는 지금... 나는 행복해.

 

호타루, 별이 되고 싶었어?

나도 별이 되고 싶었어.

 

 

- 밝게 빛날 수 있었던 아이는 더 이상 스스로 빛날 생각을 하지 못한다. 

 

 

[ 기타 ]

 

-

-초세계급은 아니더라도 꽤나 성공할 수 있는 스타의 자질을 타고났지만, 2년 전의 교통사고로 단념했다. 그리고 더 뛰어난, 하지만

바라지 않았던 재능을 찾게 된다.

 

-그 사고를 원인으로 발 한 쪽을 잃어, 왼쪽 발에는 의수를 착용하고 있다.

 

-가끔 밤에는 악몽을 꾼다. 환상통과 함께.

 

[ 소지품 ]

 

발목용 압박붕대.

"   솔직히 다들 그렇지 않아요? 누구보다도 빛나고 싶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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