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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

 

그가 초세계급 꽃꽂이사의 재능을 인정받은 지는 고작 2년밖에 되지 않았다. 이전에는 그저 장의사의 아들로서 장례의 화환을 만드는 일을 주로 했다고 한다. 그는 지금보다 훨씬 어린 나이였지만 그가 만든 화환에서는 죽음의 무게가 절실히 느껴졌다고 하며, 곧 재능을 인정받아 쉘터로 들어오게 되었다. 이후 아버지와는 간간이 연락만을 주고 받는다고 한다.

 

그는 어머니가 따로 존재하지 않았다. 어머니는 그가 15살이 되던 해에 지병으로 먼저 숨을 거두었으며, 이후 그는 지독한 무기력증에 빠졌던 것으로 보인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죄책감과 무력감. 현재의 그를 만들어낸 것은 바로 그

감정이었다.

얼마 뒤 어머니의 장례를 스스로 치루어내며 그는 처음으로 화환을 조형하였다. 그 일을 계기로 그는 식물과 꽃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타고난 재능이 있었던 것인지 곧 초세계급 꽃꽂이사로서의 재능을 인정받게 되었다고.

" 네가 있어야 할 곳을 찾고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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